[FASHION] 풍경을 입다: 자연의 결을 짜 넣은 니트, YASHIKI(야시키)

오늘의 공기를 더 포근하게, ‘아늑하미즘(ANUKAMism)’이 고른 첫 번째 니트.


우리는 살아가며 문득 '아늑함'을 느끼는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창가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 여행지에서 만난 고요한 숲의 공기, 혹은 내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옷의 촉감 같은 것들 말이죠. 오늘 아늑함(ANUKAM)에서 소개할 브랜드는 바로 그런 찰나의 풍경과 온기를 한 올 한 올의 실로 엮어내는 일본의 니트웨어 브랜드, **YASHIKI(야시키)**입니다.


풍경에서 시작된 옷: 디자이너 야시키 사야토모의 시선

YASHIKI는 2014년 디자이너 야시키 사야토모(Sayatomo Yashiki)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화려한 트렌드보다 훨씬 깊고 정적인 곳을 향해 있습니다. 바로 그의 고향인 이시카와현(石川縣)의 자연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보았던 논밭의 물결, 지붕 위에 쌓인 눈의 무게, 계절이 바뀔 때 느껴지는 공기의 습도 등을 기억하며 이를 니트의 패턴으로 치환합니다. 그에게 옷은 단순히 몸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입는 사람의 일상에 스며드는 풍경"**입니다. YASHIKI의 니트를 입는다는 것은, 디자이너가 간직한 고요하고 평온한 기억 한 조각을 공유하는 것과 같습니다.

100년의 시간을 잇는 기술: 료모(両毛) 지역의 장인 정신

YASHIKI가 추구하는 정교한 텍스처는 단순히 기계적인 공정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이들의 모든 제품은 일본 내 니트 생산의 성지로 불리는 료모(両毛) 지역에서 만들어집니다. 100년 이상의 섬유 산업 전통을 가진 이 지역의 숙련된 장인들은 야시키만의 복잡한 설계를 현실로 구현해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티치의 밀도'**입니다. 일반적인 니트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실을 사용해 고밀도로 짜내는 이 방식은 옷의 형태를 탄탄하게 잡아줄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내구성을 선사합니다. 단색의 편물 안에서 입체적으로 도드라지는 패턴들은 마치 장인이 조각한 부조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026 SS: 눈이 녹아내리는 찰나, '유키도케(雪解け)'

이번 시즌 YASHIKI가 제안하는 테마는 **'유키도케(雪解け, 눈 녹음)'**입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단단했던 얼음이 녹아 흐르고, 그 틈 사이로 새 생명이 고개를 내미는 찰나의 생동감을 컬렉션에 담았습니다.

차가운 겨울 공기를 닮은 짜임에서 시작해, 봄의 따스함을 머금은 부드러운 컬러웨이로 이어지는 흐름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니트 폴로를 하프 집(Half-Zip) 형태로 변형하거나, 항공 점퍼인 MA-1의 실루엣을 부드러운 니트 소재로 재해석한 아이템들은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편안함이 공존하는 YASHIKI만의 감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아늑함을 입는 법: 실루엣과 스타일링

YASHIKI의 옷을 처음 입었을 때 느끼는 가장 큰 특징은 **'공간감'**입니다.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에서 영감을 얻은 드롭 숄더(Drop Shoulder)와 여유로운 품은, 옷과 몸 사이에 적당한 공기층을 만들어줍니다.
  • Relaxed Vibe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선은 집 안에서의 휴식 시간은 물론, 가벼운 여행지에서의 활동에서도 극강의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 Layering
탄탄한 질감 덕분에 셔츠 위에 덧입거나 가벼운 아우터 안에 레이어링하기 좋습니다. 특히 톤온톤(Tone-on-Tone)으로 코디했을 때 브랜드 특유의 고요한 무드가 극대화됩니다.

ANUKAM의 시선: 왜 YASHIKI인가?

저희가 지향하는 **아늑함(ANUKAM)**은 화려함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는 삶입니다. YASHIKI는 그런 면에서 우리가 머무는 공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옷입니다. 원목 가구가 놓인 거실, 따뜻한 차 한 잔이 놓인 테이블 옆에서 이들의 니트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테리어가 되고 분위기가 됩니다.

단순히 유행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10년 뒤에도 옷장에서 꺼내 입으며 그날의 풍경을 추억할 수 있는 옷. 만약 당신의 옷장에 언제나 손이 갈 수 있는 니트를 추천한다면, 아늑함은 YASHIKI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Editor's Note]

오늘 소개한 YASHIKI의 더 많은 컬렉션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가장 아늑함을 주는 옷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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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의 콘텐츠는 아늑함(ANUKAM)의 시각으로 큐레이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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